[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5번째 취임에 맞춰 두 차례 잇달아 축전을 보냈다. 9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전승절 79주년을 맞아 축전을 보냈다. 김 위원장은 축전에서 “오늘 러시아 인민은 당신의 영도 밑에 적대 세력들의 악랄한 도전과 위협에 맞서 나라의 주권적 권리를 수호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정의의 싸움에 결연히 떨쳐나 전승 세대의 자랑스러운 기개를 당당히 이어 나가고 있다”며 “이 기회에 당신과 영용한 러시아 군대와 인민이 강국의 위력으로 제국주의의 패권정책과 강권에 패배를 안기고 공정하고 평화로운 다극 세계를 건설하기 위한 투쟁에서 새로운 승리를 거두기를 바라면서 러시아의 성업에 굳은 지지와 연대성을 표시한다”고 했다. 지난 7일에는 김 위원장은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을 통해 푸틴 대통령에게 축하 친서를 보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로씨야련방(러시아) 대통령으로 취임한 뿌찐(푸틴) 동지를 다시 한 번 열렬히 축하하시고 로씨야 국가와 인민을 위한 그의 책임적인 사업에서 훌륭한 성과가 있기를 축원한다”고 했다. 지난 3월 푸틴 대통령 5선 확정 직후에도 김 위원장은 신홍철 대사를 통해 러시아 외무성에 축전을 발송한 바 있다.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해 9월 북러정상회담을 계기로 군사협력을 맺고 불법적인 무기와 유류 등을 거래해오고 있다. 러시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상임이사국으로서 대북제재위 전문가 패널 임기연장안을 거부해 대북제재를 약화시켰다. 김 위원장이 여러 차례 축전을 보낸 건 이 같은 북러 밀착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북러 밀착을 크게 과시하는 대미를 장식하는 건 푸틴 대통령의 방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북러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방북 초청에 응했고, 북러 고위급 인사들이 양국을 오가며 협의하고 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5-09 08:48:02[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9·19 평양공동선언이 이뤄진 직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문재인 대통령의 과도한 관심이 필요없다’ 전한 사실이 공개됐다. 문재인 당시 대통령은 '신뢰'가 부재한 북미 사이의 '중재자' 역을 자처했지만, 정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그가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의 협상에 끼어드는 것도 원치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한미클럽(전·현직 주미 특파원들 모임)이 발행하는 외교·안보 전문 계간지 한미저널은 김정은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4월∼2019년 8월 주고받은 친서 27통을 공개했다. 한미저널에 따르면 김정은은 2018년 9월 21일자 친서에서 "저는 향후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아니라 각하와 직접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길 희망한다"며 "지금 문 대통령이 우리의 문제에 대해 표출하고 있는 과도한 관심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친서를 보내기 이틀전 김정은과 문 전 대통령은 남북이 완전한 비핵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긴밀히 협력한다는 등의 합의가 담긴 '9·19 평양공동선언'을 발표한 바 있다. 김천식 전 통일부 차관은 한미클럽을 통해 "김정은은 당시 폼페이오 등 고위 관료들과의 협상에 대해 불신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와 김정은 사이의 협상에 끼어드는 것도 원치 않았다"고 분석했다. 또 "서한을 볼 때 김정은은 담판을 통해 트럼프를 설득해 입장을 관철하기를 원했고 그런 가능성이 있다고 믿었다"며 친서 곳곳에서 "톱다운(하향식) 방식 협상을 하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입장을 지속해서 밝혔다"고 설명했다. 김정은은 또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불만을 숨김없이 드러내며 직접 따지기도 했다. 그는 2019년 8월5일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저는 분명히 기분이 상했고 이를 각하에게 숨기고 싶지 않다"며 "분명히 저는 정말로 기분이 상했다"고 적었다. 김 국무위원장은 “지금은 북미 간 실무급 대화를 가질 때가 아니라며 "한국과의 '군사 게임'과 '전쟁 연습'이 끝났을 때 제게 다시 연락을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09-25 09:52:10[파이낸셜뉴스]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22일 임기말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친서를 교환한 것에 대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첫 통일부 장관 후보자인 권 후보자는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 중에는 반드시 문재인 대통령 뿐만 아니라 새 정부에서 듣기를 바라는 내용도 제법있다고 판단된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권 후보자는 이날 서울 종로구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권 후보자는 "비핵화에 진전이 우선되어야 하겠지만 기본적으로 남북관계의 진전이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지 않다"며 "친서 교환 부분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0일 김정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내 "대화의 진전은 다음 정부의 몫이 됐다. 김 위원장이 한반도 평화라는 대의를 간직하며 남북 협력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이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대화로 대결의 시대를 넘어야 하고, 북미 간의 대화도 조속히 재개되기를 희망한다"며 "남북의 노력이 한반도 평화의 귀중한 동력으로 되살아날 것을 언제나 믿고 기다리겠다"고 전했다고 박 대변인은 설명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지금 와서 보면 아쉬운 것들이 많지만 여지껏 기울여온 노력을 바탕으로 남북이 계속해 진함없이 정성을 쏟아 나간다면 얼마든지 남북관계가 민족의 기대에 맞게 개선되고 발전될 수 있다는 것이 변함없는 생각"이라고 화답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윤홍집 기자
2022-04-22 10:49:00[파이낸셜뉴스] 퇴임이 코앞인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와 친서를 교환하며 안부를 나눴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남북 정상이 친서 교환을 공개한 것은 지난해 7월27일 이후 9개월여 만인데 문 대통령의 퇴임을 앞두고 마지막 인사를 나누기 위해서 인 것으로 보인다. 오늘 22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문 대통령이 지난 20일 김정은 총비서에게 친서를 보내왔으며 김 총비서가 21일 회답 친서를 발송했다고 전했다. 청와대도 이같은 내용을 확인하며 오전 중에 내용을 브리핑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비서는 친서에서 "임기 마지막까지 민족의 대의를 위해 마음써온 문재인 대통령의 고뇌와 노고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북남 수뇌(정상)들이 역사적인 공동선언들을 발표하고 온 민족에게 앞날에 대한 희망을 안겨준데 대해 회억(돌이켜 추억)했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퇴임 후에도 남북 공동선언들이 통일의 밑거름이 되도록 마음을 함께 하겠다"는 인사를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북남 수뇌분들께서는 서로가 희망을 안고 진함없는 노력을 기울여 나간다면 북남관계가 민족의 염원과 기대에 맞게 개선되고 발전하게 될 것이라는데 대해 견해를 같이했다"고도 언급했다. 이어 "북남 수뇌분들의 친서 교환은 깊은 신뢰심의 표시로 된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남북 정상이 문 대통령의 퇴임을 앞두고 인사를 교환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특히 북한이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발사하고 '핵 보유국'임을 주장하며 위력을 과시하는 상황 속에서 이뤄진 정상 간 소통이기 때문이다. 김 총비서가 여러 차례 정상회담을 가진 문 대통령에 대한 예우라는 분석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임기 동안 남북미 정상 '조우'를 포함해 4차례 김 총비서를 만났고 3차례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2-04-22 07:20:27【베이징=정지우 특파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홍수 피해를 위문하는 구두친서를 보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큰물 피해와 관련해 습근평 총서기 동지에게 심심한 위문을 표하시고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셨다”며 “피해 방지와 복구 전투의 일선에서 헌신·분투하고 있는 중국공산당의 당원들과 중국 인민해방군 군인들에게 전투적 인사를 보내셨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큰물 피해의 후과를 하루빨리 가시고 수재민들을 안착시키기 위한 습근평 총서기 동지와 중국공산당과 인민의 투쟁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습근평 총서기 동지의 영도와 중국공산당원들과 인민의 헌신적인 노력에 의하여 피해지역 인민들이 가까운 시일 내에 자연의 재난을 가시고 안정된 생활을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시 주석에서 친서를 보낸 것은 2주여만이다. 그는 지난 11일 북중우호60주년을 기념해 시 주석과 서로 친서를 교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당시 보도했다. 중국 허난성 정저우에는 지난 17일부터 폭우로 인한 홍수 등으로 지하철에 갇힌 승객 12명을 포함해 모두 56명이 목숨을 잃고 39만명이 긴급 대피했다. 또 농경지 442㎢ 등 655억 위안(약 11조6000억원)의 경제적 손실도 봤다. 홍수가 끝난 후 수해 현장이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1-07-24 22:07:46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중우호조약 60주년을 맞아 친서를 교환했다고 11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두 정상이 교환한 친서 전문을 공개하면서 변화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양국관계를 더욱 발전시킬 의지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조선이 경제와 인민 생활을 발전시키며 사회주의 건설 위업을 힘있게 추진하고 있는데 대하여 견결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도 "조중 우호협조 및 호상원조에 관한 조약은 적대 세력들의 도전과 방해 책동이 보다 악랄해지고 있는 오늘 두 나라의 사회주의 위업을 수호하고 추동하며 아시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는 데서 더욱 강한 생활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1-07-11 10:29:50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쿠바·베트남·라오스 최고지도자에 구두친서를 잇따라 보내며 사회주의 국가를 향해 손을 내밀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24일 김 위원장이 라울 카스트로 쿠바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1비서와 응우옌 푸 쫑 베트남 주석, 통룬 시술리트 라오스 총리에 구두친서를 보내 지난 1월 진행한 노동당 제8차 대회의 내용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구두친서에서 "국방력 강화와 북남관계, 조미(북미)관계와 관련한 정책적 입장들을 토의 결정한 데 대하여 상세히 언급했다"고 전했다. 특히 카스트로 쿠바 공산당 제1비서에는 "쿠바와의 전략적이며 동지적인 단결과 협조의 유대를 공고·발전시키고 반제공동 투쟁을 과감히 전개해 나가려는 당의 의지"를 강조했고, 베트남 주석에는 "사회주의 위업의 승리를 위한 투쟁의 한길에서 베트남과의 전통적인 친선협조 관계를 끊임없이 강화 발전할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앞서 22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구두친서를 교환하며 적대세력의 도전과 방해에 대응해 북중 단결을 강화하자고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이 사회주의 국가 최고지도자에 줄줄이 구두친서를 보낸 것은 미국의 대북·대중 압박이 거세진 상황에서 사회주의 국가의 연대를 강조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03-24 07:02:44[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중국 협력 강화를 골자로 한 친서를 교환한 데 대해 통일부 당국자가 "친서 교환만으로 북·중 관계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파악하기 어렵다"며 "향후 북·중 관계와 한반도 정세를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친서 내용에 중국의 북한 지원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긴 것 등을 두고는 "북한 인도적 상황이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며 "북중 국경동향, 인도적 수요 등을 평가해 식량 지원을 검토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친서 교환 의미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국의 동북아 순방 등 '중국 견제'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중국이 북한과 결속하는 차원"이라며 미-중 패권경쟁 구도가 본격화하고 있다고 짚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과 시 주석 간 친서 교환에 대해 "김 위원장 집권 후 북-중이 친서를 교환한 게 이번이 7번째로, 특정 시기에 어떤 패턴을 가지고 교환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교환 시점이나 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보면서 북·중관계 동향을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 당국자는 북한이 2016년 7차 당대회 이후, 그리고 올해 1월 8차 당대회 이후 '당대회 결과 보고' 형식으로 중국에 친서를 보냈다는 점을 들어 당대당 교류 측면도 있다고 부연했다. 북-중 간 친서 교환은 리룡남 신임 중국주재 북한대사가 중국 베이징에서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장과 만난 자리에서 이뤄졌다. 북한이 중국에 보낸 친서에는 "적대세력의 전방위적 도전과 방해책동에 대처해 조중(북중) 두 나라가 단결·협력하자"는 내용이 담겼고, 시 주석 또한 북한과의 전통적 우호관계를 강조하며 협력 의사를 전했다. 특히 중국이 보낸 친서에 "두 나라 인민들에게 보다 훌륭한 생활을 마련해줄 용의가 있다"고 한 것과 관련, 중국이 북한 지원을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통일부 당국자는 해당 내용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을 아꼈다. 이와 관련, 북한 식량 지원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당국자는 "민간단체들은 봄철 영농기, 코로나19 방역으로 인한 국경봉쇄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북한 인도적 상황이 어려워졌다고 판단한다"며 "인도적 협력 관련해서는 북한의 인도적 상황과 지원 필요성이 제일 중요한 요소이며, 북중 국경동향과 민간단체 입장을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22일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이종걸 민족화해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을 만나 민간 차원의 교류를 뒷받침하겠다며 인도적 협력을 시사했다. 이 당국자 또한 인도적 협력에 대해 "민간 차원의 교류 협력과 관련해서는 꾸준히 진행될 수 있게 정부도 뒷받침하겠다는 것"이라며 "먹는 문제 등에는 지원협력이 필요하며, 이런 필요성에 대해 전문가와 민간단체 의견을 수렴하고 내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정부는 지난해 9월 서해상 공무원 피격사건 이후 북한에 대한 인도적 물자 반출을 승인하지 않고 있지만, 최근 통일부 입장을 종합해볼 때 4~5월 북한 영농기에 맞춰 인도적 협력을 재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미국과 중국이 지난 18~19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에서 상호 비방하는 등 의견차만 확인하면서 미중 패권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번 북-중 정상의 친서 교환 또한 미중 패권경쟁 시기에 이뤄지면서 양측이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이 북한과 협력 강화 의지를 재확인하고 러시아와 결속하는 한편, 미국은 서양 우방국과 위구르족 탄압과 관련 대중국 제재를 결의, 한국과 일본에도 반중노선 동참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미국의 중국 때리기에, 북한과 중국이 같은 편이 되자는 일종의 도원결의같은 느낌"이라며 "미국 국무 국방장관 동북아 순방으로 얻을것이 없었던 북중이 서로 밀착을 강화하는 신호탄"이라고 짚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1-03-23 13:55:09[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구두친서를 교환하면서 북·중관계 결속을 다졌다. 김 위원장은 시 주석에게 "적대세력의 전방위적인 도전·방해에 대처해 두 나라의 협력을 강화하자"고 했으며, 시 주석도 "새로운 형세에서 북·중관계를 발전시키자"는 내용의 구두친서를 보냈다. 미국이 방한·방일 일정에서 북한과 중국을 "위협"이라고 규정하고 유럽연합(EU)·영국·캐나다 등 동맹과 함께 위구르족 탄압 문제와 관련 대중국 제재에 나서면서, 미·중이 패권경쟁 국면 각자 '전선 구축'을 서두르는 형국이다. ■ 김정은 "적대세력 방해에 북·중 단결", 시진핑 "양국은 전통적 우호관계, 귀중한 보물" 23일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시 주석과 친서를 주고 받았다. 통신은 친서 교환에 대해 "(북-중 간) 전략적 의사소통을 강화해야 할 시대적 요구에 따라 김 위원장이 시 주석에게 구두 친서를 보내 노동당 제8차 대회 정형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친서를 통해 "조선반도 정세와 국제관계 상황을 진지하게 분석한 것에 기초해 국방력 강화와 북남(남북)관계, 북미관계와 관련한 정책적 입장을 심도 있게 통보했다"고 한다. 특히 김 위원장은 친서에 "적대세력의 전방위적 도전과 방해책동에 대처해 조중(북중) 두 나라가 단결·협력하자", "중국공산당 창건 100돌과 조중우호·협조에 대한 조약체결 60돌을 맞이하는 올해 두 당이 협동하고 조중친선 관계를 시대적 요구에 부합하게 발전하자"는 내용을 담아 북·중 협력을 강조했다. △노동당 제8차 대회 결과 △북한의 경제전략 및 전망계획 등도 시 주석에게 전했고, 중국 코로나19 방역 성과도 치켜세웠다. 리룡남 신임 중국주재 북한대사가 중국 베이징에서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장을 만나 친서를 전달했다. 앞서 중국 관영매체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22일 김 위원장에게 구두 친서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친서에서 "중국은 한반도 문제의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지지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보존하기 위해 북한 및 기타 관련 당사국들과 협력할 의향이 있다"며 양국 간 협력을 강조했다. 또 시 주석은 북한 노동당 8차 당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축하하고 "중국과 북한의 전통적 우호 관계는 양당·양국·양국민이 공유하는 귀중한 보물"이라며 "새로운 형세 아래 북한 동지들과 손을 잡고 노력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 미국, EU 등 서양 우방과 '중국 제재'.. 新냉전 미-중 패권경쟁 구도 심화 북·중 매체가 나란히 친서교환 사실을 공개한 가운데 중국과 패권경쟁 중인 미국도 '전선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미국은 EU와 영국, 캐나다와 연합해 위구르족 탄압에 책임이 있는 중국 관리를 제재 대상에 올렸다. 미국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인권을 탄압한 인사에 대해 미국 재산 동결·비자 제한 등의 조치를 규정한 마그니츠키 인권책임법을 적용, 중국 관리 2명을 제재하기로 했다. EU와 영국, 캐나다 또한 중국 관리 4명과 단체 1곳에 제재를 부과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18~19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공동성명도 내지 못한 채 입장차만 확인했다. 이후 중국은 북한, 러시아와 결속하고 미국은 서방 동맹국, 나아가 한국과 일본에 대중국 견제 동참을 압박하면서 전선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때문에 민주주의 등 가치를 공유하는 전통적 동맹인 미국과, 대북문제와 경제·산업분야에서 밀접한 중국 사이에서 우리정부의 명확한 외교 전략이 요구된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1-03-23 09:27:29[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중간의 우호강화를 위한 구두 친서를 교환했다. 북-중 정상의 이번 소통은 지난 18~19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열린 고위급 대화에서 미국과 중국이 크게 충돌한 직후에 이뤄졌다. 22일 중국 관영 CCTV 등에 따르면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장이 이날 베이징에서 리룡남 주중 신임 북한대사를 접견하고 양국 정상 간의 구두 메시지를 주고받았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북-중 관계를 세계가 부러워하는 관계로 강화·발전시키고 우의·단결로 사회주의 사업을 진전시키는 것이, 나와 북한 노동당, 인민의 확고부동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중 우호관계가 시대적 요구와 양국 인민의 지향·염원·근본이익에 따라 승화·발전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라고 구두 친서를 보냈다. 시 주석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중국은 북한과 관계 당사자들과 함께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방향을 견지하고,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지키며, 지역의 평화안정과 발전번영을 위해 새로운 적극적 공헌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또 "우리는 새로운 정세 아래에 북한 동지들과 손을 잡고 노력해 북·중 관계를 잘 지키고 견고히 하며 발전시키고 싶다"고 구두 친서를 보냈다. 리룡남 신임 중국 주재 북한 대사는 이날 베이징에서 쑹타오(宋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 부장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내용의 김 위원장의 구두 친서를 전달했다. 김 위원장은 또 조선노동당 당대회 상황에 대해 중국 측에 설명하고 중국이 코로나 사태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빈곤퇴치 등에서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CCTV는 쑹 부장이 시진핑 주석의 지시에 따라 리 신임대사를 만났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리룡남 신임 주중 북한 대사는 지재룡 대사 후임으로 2월 18일 중국에 도착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1-03-23 06:28:11